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aka. KK), 키나발루의 도시.
여행에서 식도락을 빼놓을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사바주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의 음식에 대해 검색하면
나시고랭 맛집 같은 것들이 나온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 음식인 줄 알았는데?
붙어있는 나라라서 그런걸까 싶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음식문화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단 말레이시아는 다인종을 반영하듯,
말레이계 음식, 중국계 음식, 인도계 음식, 뇨냐 음식 등으로 나뉜다.
(일단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술도 비싸다.)
▶말레이계 음식
말레이계 음식의 대표주자는
나시르막 :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 멸치튀김, 땅콩, 달걀, 오이, 매운 삼발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
나시 고랭 : 말레이시아식 볶음밥. 무난한 맛이다.
사테 :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꼬치구이이다.
▶중국계 음식
중국계 음식점은 무슬림들이 먹지 않는 돼지 고기를 취급하는 곳도 많다.
치킨 라이스 : 닭육수로 지은 밥에 찜닭을 얹어준다. 검은색 소스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한다.
차퀘이터우 : 발음이나 영어 스펠링은 집마다 조금 다른거 같은데 중국식 볶음 쌀국수라고 보면 된다.
바꾸테 : 보양식 느낌의 돼지갈비탕. 드라이와 웻이 있는데 코타에도 유명한 집이 여럿 있다.
스팀보트 : 일종의 샤브샤브로 스팀보트 전문 레스토랑이 코타에 몇 보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것 같았다.
▶인도계 음식
원래는 말레이시아에서 인도계음식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코타의 경우는 인도계 음식점이 많지 않은 편이다.
로띠 차나이 :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서 소스에 찍어먹는 아침식사
마막 미고랭 : 인도식 말레이시아 볶음 국수.
떼 따릭 : 홍차와 연유를 섞고 높은 데서 부어서 거품을 내는 차. 이건 거의 모든 음식점에 흔하다.
▶뇨냐 음식
중국계 이주민과 말레이 현지들의 후손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말레이+중국 요리
아삼 락사 : 새콤 매콤 달콤한 생선 국수.
오탁오탁 : 향신료 넣은 생선살을 다져 바나나 잎으로 싸서 구운 요리. 야시장 같은 곳에서 판다.
일단 코타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을 꼽자면
쌍천씨푸드, 웰컴씨푸드 : 그 외 씨푸드가 붙은 여러 해산물 레스토랑. 소스가 중국식.
이펑 락사 : 뇨냐 음식, 락사와 치킨라이스를 주로 먹는다.
신키바쿠테, 유키바쿠테 : 바쿠테 집.
유잇청 : 카야토스트, 사테, 국수를 판다.
이외에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레스토랑은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을 파는 곳는 아니다.
쇼핑몰 안에 있는 어퍼스타, 소울드 아웃이나 워터프론트의 마이야이 타이, 토스카니 등이다.
여기서부터는 방문했던 음식점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원래 태국이나 베트남 등의 향신료 강한 음식들, 고수도 매우 좋아한다.)
씨푸드 : 쌍천 vs 웰컴. 쌍천은 위생에 대한 안 좋은 후기가 좀 있어서
힐튼 호텔 근처의 웰컴으로 갔다. (사실 이외에도 많은 씨푸드 레스토랑이 있다.)
다들 시키는 버터크림새우, 오징어튀김, 볶음밥, 모닝글로리 주문.
코타에는 맛집이 없다더니.. 평범한 중국집 맛인데,
말레이시아 음식만 먹다보면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고,
일단 가성비 갑. 특히 새우.
이펑락사 : 현지인 맛집이기도 해서 웨이팅이 어마어마 하다는데 점심때 운좋게 가자마자 착석.
일단 후기는 호불호가 매우 갈린다. 베스트 메뉴를 알려주는데,
락사, 치킨 라이스라서 왕새우가 들은 락사와 치킨라이스 주문.
일단 락사는 굳이 큰 새우가 들은 비싼 락사를 시키지 않아도 될듯 하고 (그래봤자 오천원 정도지만),
코코넛 맛이 많이 나는 단 맛이라서 많이 먹기는 힘들었다.
똠얌 같이 맵거나 신맛이 같이 난다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금새 질리는 맛.
(이펑의 경우 다른 락사집에 비해 좀 더 중국 퓨전풍이라고 들었다.)
치킨 라이스는 닭을 먹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행의 말로는 맛은 괜찮은데 느끼해서
많이 먹기 어려운 맛이라고 했다.
바쿠테는 고기를 먹지 않아서 가지 않았고,
유잇청: 카야토스트가 올드타운 화이트커피에 비해 훨씬 맛있다고 들었는데,
그냥 한국에서도 파는 평범한 카야토스트 맛이었다. 가격은 물론 엄청 저렴. 주인분도 친절.
시간대별로 파는 음식이 달라서 국수나 사테를 먹고 싶다면 시간을 맞춰서 가야 한다.
떼 타릭이 마시고 싶었는데 없다고 해서 그냥 밀크티 마셨는데 맛있었다.
최근에는 유잇청에 웨이팅이 너무 길어 근처의 푹옌에도 많이 간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내가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자리가 남아돔.....
워터프론트 - 더 비어팩토리:
워터프론트 하면 블로그 후기에 마이야이 태국 레스토랑 아니면 토스카니 이탤리언 레스토랑만 나와서
처음에는 워터프론트에 음식점이 단 둘 뿐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워터프론트를 따라 쭈우욱 수많은 음식점+술집 존재.
(그런데 워터프론트 쪽에 시장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비린내 같은게 나긴 한다.)
말레이시아 까지 가서 굳이 다른 나라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았고, 한국인만 가득한 것도 싫어서
들어간 더 비어 팩토리 (The beer factory).
확실히 이슬람 국가답게 술값은 비싼편이고, 음식도 로컬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대가 있다. (최소 20링깃?)
알콜이 들지 않은 mocktail은 15링깃이고, (그냥 칵테일은 30링깃 대였던 것 같다.)
seafood festa 메뉴 중에 해산물과 양, 소스를 골라 조리해주는 메뉴가 있어서
가리비를 시켰는데, 500g 에 26링깃. (껍질이 반 붙은 채로 8개가 나왔다. 가성비 갑.)
매운 xo 해물소스로 골랐는데 짭짤하니 맥주안주로 좋을듯한 맛. 밥을 비벼도 맛있을것 같았고.
워터프론트에는 그 외에도 샴록 아이리쉬바 같은 술집이 있는데,
밤 늦게까지 하니까 늦게 갈 곳이 없는(?) 분은 가봐도 될듯.
하지만 가격은 비싸서 호텔에 있는 루프탑 바와 대등한 수준인것 같다.
(메리어트 루프탑 바 같은 경우 해피아워로 음료 반값도 해준다고 함.
최근에는 메르디앙도 루프탑바를 오픈해서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페는
체인점으로 거의 모든 몰에 존재하는 요요.
밀크티 맛집이라는 데 펄은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달아도 너무 달았다.
요요의 빵도 맛있다고는 하는데 먹어보지는 않았고,
multi bake 라고 체인점 같은 빵집에서 빵을 사 먹어보았는데 무난하게 맛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가야 스트리트 근처의 까페 골목에 있는,
woo, nook, october. (음료 뿐만 아니라 식사류도 판다.)
월요일 woo는 휴무라 nook 방문.
인테리어나 메뉴(브런치, 파스타 등)나 전혀 말레이시아 같지 않아서,
말레이시아 메뉴에 조금 지쳤다면 방문해도 좋을 듯.
음식 맛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전체적인 감상은 애초에 코타에 맛집이 없다는 후기가 너무 많아
아무 기대 없이 갔는데 개인적으로 음식이 맛이 없는 것 아니었다.
그런데 빨리 질리는 맛이어서 여러 끼를 계속 먹기엔 좀 무리인 느낌이었다.
그 외 트립 어드바이저와 구글 평점을 보고 골라놓은 로컬 음식점은 꽤 되었지만, (셍힝이나 셈플랑 같은)
호핑투어나 반딧불 투어를 다니고 호텔 조식을 먹다 보면 음식점에 갈 시간도 많지는 않았다.
이마고몰의 마담콴과 같은 고급(?) 말레이시아 체인 음식점도 리스트에 두었는데 방문 실패....
그 외 큰 슈퍼로는 KK 플라자 지하 슈퍼, 이마고몰 지하 슈퍼, 수리아사바몰 4층 슈퍼가 있어서
한국 라면 등등 한국물품이 많아서 말레이시아 음식이 정 입에 맞지 않다면 사먹어도 되고,
한국 음식점도 아주 많다.
24시간 운영하는 오렌지 마트가 곳곳에 있어 편리하고,
알콜 러버들은 주류가 싸다고 소문난 텐텐 마트에서 술을 마련하면 된다.
야시장과 필리피노 마켓에서 열대 과일들도 살 수 있고,
닭꼬치, 닭날개 구이와 해산물을 조리해주는 길거리 음식점도 안에 많이 있다.
(솔직히 망고는 맛보기로 주는 것만 맛있고, 우리가 산 것은 그냥 평타.......
망고스틴은 크기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 맛도 그렇고.
썬데이마켓에서 산 잭후르츠는 잭후르츠 러버로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닭꼬치와 닭날개는 우리가 아는 소스 맛이지만 불맛이 나서 맛있다는 동행의 평.)
+ 마지막 Tip - 음식 관련 용어
개인적으로 못 먹는 음식이 좀 있어서 피하려고 외워둠.
이름 | 뜻 | 이름 | 뜻 |
아얌 ayam | 닭고기 | 나시 nasi | 밥 |
다깅 daging | 소고기 | 미 mee | 국수 |
사삐 sapi | 소고기 | 솝 sop | 수프 |
이칸 ikan | 생선 | 고렝 goreng | 튀기다, 볶다 |
소통 sotong | 오징어 | 삼발 sambal | 매운 소스 |
우당 udang | 새우 | 블라찬 belacan | 새우 페이스트 |
그래서 이 단어들을 합쳐보면
나시(밥) + 고렝(볶다) = 볶음밥
소통(오징어) + 고렝 (튀기다) = 오징어튀김
삼발(매운소스) + 우당 (새우) = 새우양념요리
등으로 음식에 대해 추측할 수 있다.